서울 아파트 거래가 `절벽` 상태에서 탈출하는 징조일지.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건수가 5월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1~27일까지 신고되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건수는 2728건이었다. 이는 4월 한 달간 집계된 2404건보다도 많은 셈이다. 연초 월 거래신고건수가 1574건까지 떨어졌던 숫자가 봄 이사철 등을 계기로 반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심지어 27일 하루에만 거래신고 186건이 추가로 상계된 만큼 31일까지 얼만큼 더 거래신고가 들어올지도 관심이 크다. 작년 `규제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릴만큼 강력했던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지난 2년간 여러 규제에도 치솟기만 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곧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거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었던 작년 9월 1만2219건, 10월 1만90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건수는 11월 3525건으로 추락했으며 12월 2275건, 올해 1월 1863건, 2월 1574건까지 떨어지면서 `최악의 거래절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던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4월부터라 할 수 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나올 수 있는 규제는 전부 나왔으며, 공시가격에 대한 불확실성도 없어졌다`고 결정한 일부 투자자가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기점을 전후로 강남권 재건축 매물 중 고점 대비 수억 원이 내려간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되었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는 올해 1~2월 2개월 동안 10건이 거래되는데 그쳤으나, 3~4월에는 24건의 거래가 나온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다만 이 사실이 6월 1일 재산세 부과 기준일을 앞두고 생긴 일시적 현상인지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공시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자의 경우 공정시장가액비율까지 상승해서 부동산 관련 세금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이 때문에 재산세 부과기준 전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급히 매물을 내놓은 것이 소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하지만 작년 4월부터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다주택자는 팔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보유세를 줄이겠다고 매도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반론도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서울 핵심지는 장기적으론 결국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있어서 매도보다는 증여를 택하는 다주택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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