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랑 절대 보지마..후기 쏟아지는 기생충 문제의 장면
개봉 6일만인 지난 4일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중인 영화 ‘기생충’의 상영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 중이나 극 중 주인공 부부의 애정 장면 등을 생각할 때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매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양극화를 다루는 영화가 역설적이게도 상영관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생충’ 후기 “가족이랑 절대 보지 마”
‘기생충’이 개봉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가족들과 ‘기생충’을 봐서는 안 된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영화에서 부부로 출연하는 배우 이선균과 조여정의 애정씬이다.
이에 관해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15세 관람가’로 하면 안 될 영화였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봉준호 효과로 이러한 등급 판정이 나온 것이라고 본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어느 정도 어드밴티지를 준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고등학생들이 친구끼리 보는 것은 문제가 안 되겠으나, 부모가 고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가서 같이 본다면 다소 민망한 그런 장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일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있지만 제한적인 수준에서 자극적이거나 노골적이지 않게 표현됐다는 이유로 영등위 위원들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영등위는 “주제·내용·대사, 그리고 영상 표현에 있어 해당 연령층에서 습득한 지식 및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제한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했다”며 이와같이 분류했다.
양극화 다룬 ‘기생충’, 스크린 독과점?
최 평론가는 이날 방송에서 ‘기생충’의 상영관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최 평론가는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 수 3000여개 중 ‘기생충’이 1700개를 잡았다고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스크린 독과점이다. 30% 이상을 점유하면 타 영화에게 피해가 간다”면서도 “그런데 ‘기생충’은 양극화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한 영화가 흥행 양극화를 부추기는 스크린 독과점을 하는 건 진짜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책임이라기보다는 배급사의 목표일 것”이라면서 “700만 명을 만들라는 지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면 무조건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기생충’의 스크린 수는 1813개다. 스크린 점유율은 33.8%다. ‘기생충’은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줄곧 스크린 점유율 30%를 넘어왔다.
한편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이 얽히고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면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만났다는 화제성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개봉 이후 계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개봉 6일째인 지난 4일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