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2000만원 빚진 와이프의 고민
A씨(39)와 남편(42)은 결혼 10년차 맞벌이 부부다.
남편은 급여를 받아 A씨에게 생활비로 150만원을 주고,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본인이 낸 후 나머지를 용돈으로 쓴다.
A씨는 남편이 보내주는 생활비와 자신의 급여를 합쳐서 관리해왔다. 그러던 중 친정에갑작스레 일이 생겨 남편 모르게 2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도와주게 되었다.
그러나 되갚을 상황이 아니라 A씨가 상환 중이다. 자녀가 커가면서 교육비와 생활비도크게 늘어났는데 부채비용까지 발생한터라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마다 카드론과 리볼빙을 쓰게 됐다. 리볼빙 금액이 커져서 캐피탈 대출로 돌리니 금리가 높은 대출이 돼버렸다.
최근 대형 가전제품까지 교체하느라 카드 할부금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A씨의 남편은 이러한 부채를 모르고 있는 상태인데 알리고 싶지 않고, 이를 빨리 갚고 싶어 한다.
A씨 가정의 월 소득은 남편 세후 250만원, A씨 세후 210만원이다.
연간 기타소득으로는 300만원이 발생한다. 지출로는 월 425만~475만원 가량을 쓰고 있는 중이다.
저축에 20만원, 카드할부금 60만원, 부채비용 150만원, 보혐료 45만원, 생활비 150만~200만원 등이다. 자산으로는 아파트 3억2000만원, 청약저축 200만원, 적금통장에 100만원이 있으며, 부채로는 주택담보대출 1억원, 카드론 1000만원, 캐피탈대출1 2000만원, 캐피탈대출2 1000만원, 신용카드 할부잔액 360만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A씨가 친정을 돕는 과정에서 발생된 부채에 이에 관한 부채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지출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매월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며, 꾸준히 부채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먼저 서민금융진흥원(국번없이 1397)을 통해 20%가 넘는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대출로 전환하는 상담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금감원은 A씨가 저금리 대출로 전환을 하더라도 여타 대출이 존재해 전체 대출금액이 크고 대출상환을 혼자서 해야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남편이 주는 월생활비와 본인의 소득금액 안으로 지출이 가능하도록 지출관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인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도록 해라
△보장성보험을 검토해 중복보장은 해약하라
△생활비와 외식비는 주간단위로 금액을 정해 한도내로 지출해라
△연간 비정기적 지출(명절비, 경조사비, 의류·미용 관련)의 경우 예산을 세워서 별도 관리해라
잉여현금흐름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적금 해약액과 보험 해지환급금으로 카드할부금 잔액을 상환하며, 교육비와 보험료 절감액 등으로 추가 잉여자금 발생시 대출원금을 추가 상환할 것을 주문했다. 대출원금을 추가 상환하게 되면 상환완료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무엇보다 남편이 모르는 상태로 대출상환 완료를 원하고 있기에 추가소득이 가능한 활동이 필요하다. 금감원은 A씨에게 현재 직업을 유지하고 소득가능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한편 교육비 절감이 잘 되지 않을 시에는 주말 일자리를 찾는 것도 추천했다.
이렇게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하면 부채원금 추가상환에 주력하고, 상환이 완료된 부채비용 해당금액도 타 부채 상환에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든 대출 상환이 완료되면 자녀교육자금 준비와 노후준비를 위한 저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으로 부채와 지출에 대한 의견을 남편과 함께 나누고 부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